로고, 심볼, 로고타입, 콤비네이션 마크, 브랜드,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 개념들의 차이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대강의 느낌은 있지만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려운 개념들이다. 그래서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세세한 구분은 소통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비슷한 개념들을 구분할 수 있을 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로고와 브랜드, 그 외의 다양한 개념들의 차이를 알아야 특정 요소가 알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수 있다. 평소에 로고와 브랜딩, 또 각각의 개념과 비슷한 요소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비교해보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1. 로고
1.1. 로고타입 또는 로고
로고logo는 '로고타입logotype'이라는 단어를 줄인 말입니다. 이 로고타입이라는 말은 'word'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λόγος'와 'imprint'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τύπος'에서 파생됐습니다. '인쇄된 단어' 정도로 보면 될까요? 금속으로 주조된 활자를 이용하던 시대에는 'the'나 'in', 'and' 같은 낱말을 하나로 묶어서 한 개의 활자로 만들었는데 이걸 로고타입이라고 불렀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인쇄를 진행한 출판사의 이름도 하나의 활자로 만들어 인쇄했기 때문에, 이런 출판사의 이름도 로고타입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이렇게 이어진 텍스트를 표현했다는 성질 때문에 종종 로고타입을 '워드마크wordmark'라고도 부릅니다. 단어에 부여된 의미로만 보자면, 로고타입으로 부를 수 있는 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글자의 형태로 된 그림들만 가능하겠죠. 예를 들면 IBM, CNN, 소니, 삼성, 버진 등이 내세우고 있는 것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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